white brick house. mungyeong. 2020-2021
하얀 벽돌집은 전통도자의 본향인 문경읍에 자리하고 있다. 옛 주거지에 연접하여 반듯하게 잘려진 필지들은 여느 도시와 다름없이 도시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도시의 팽창을 위해 개발된 대지는 특색 없는 공간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이 장소가 지역적 특성을 품으면서 인상적인 풍경으로 기억되기를 바랐고 그 시작은 정방형의 대지에 특색 있는 공간 만들기가 되었다.
1층의 소규모 임대공간은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내적 정원을 가진다. 이 정원은 임대공간이 확장되는 효과와 주택에서의 심리적 구심역할을 하게 된다. 주택의 진입은 북측 외벽을 따라 하게 되며 깊숙한 곳에 현관 입구를 설치해 도로로부터 시선을 정리하고, 1층의 높은 층고를 순차적으로 거치게 함으로써 재미있는 접근로를 만들었다. 2개 층의 주택은 정북방향의 높이제한과 남측의 충분한 일조를 확보하기 위해 깊은 통로를 가지는 장방형의 매스가 되었다. 매스가 셋백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외부 테라스는 거실, 주방 및 복도에서 바로 접근해 다양한 외부 활동이 가능하게 했다. 아래층은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부부침실을 배치하고 위층은 자녀들의 공간을 두어 가족구성원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문경의 도자기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표현되도록 벽돌을 외장재로 사용했다. 특히 하얀 벽돌의 물성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반응하면서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 것이다.